대한민국 교권 침해 피해 교원 수는 2023년 기준 연간 5,000건을 넘어섰습니다. 이 숫자를 처음 접했을 때 저는 솔직히 실감이 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참교육》을 보고 나서야 그 숫자가 단순한 통계가 아니라는 걸 체감했습니다.학교폭력과 교권붕괴, 드라마가 보여준 민낯일반적으로 학교폭력(학폭)은 피해 학생 사이의 문제로만 다뤄진다고 알려져 있지만, 제가 《참교육》을 보면서 느낀 건 그 구조가 훨씬 복잡하다는 겁니다. 드라마 속 가해 학생 준영은 단순히 '나쁜 아이'가 아니었습니다. 국회의원 아버지라는 권력 구조가 그를 보호하고, 교사들은 그 눈치를 보며 스스로 무력화됩니다. 저는 이 장면을 보면서 직장생활 초반에 겪었던 어떤 상황이 떠올랐습니다. 상사가 틀린 말을 해도 아무..
억울하게 죽은 사람이 다시 살아난다면, 과연 이번엔 참고 살까요? SBS 금토드라마 를 보면서 저는 그 질문이 내내 머릿속을 맴돌았습니다. 조선 최강의 악녀로 낙인찍힌 희빈 강단심이 300년을 건너뛰어 현대의 무명배우 신서리의 몸으로 깨어나는 이야기인데, 처음 예고편을 봤을 때만 해도 "또 빙의물이네" 싶었습니다. 직접 겪어보니, 전혀 달랐습니다.강단심의 시간이동 — 300년이 지나도 안 죽는 기세드라마는 조선 왕실 내명부(內命婦), 쉽게 말해 왕의 후궁과 궁녀들이 이루는 위계 조직의 꼭대기에서 시작합니다. 단심은 정일품 희빈이라는 위치에서 사대부 출신 후궁들에게 매질을 서슴지 않고, 사약을 앞에 두고도 "내 대죄가 뭐냐"고 버티는 인물입니다. 요녀(妖女)라는 오명이 죽고 나서도 300년 넘게 따라붙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