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저는 이창동 감독 영화를 그동안 "좀 어렵고 무거운 영화"로 뭉뚱그려 생각했습니다. 버닝을 보고 나서도 뭔가 대단한 것 같은데 정확히 뭐가 대단한지 말로 못 하겠다는 기분이었으니까요. 그래서 《가능한 사랑》을 둘러싼 이야기들을 천천히 살펴보기 시작했는데, 알고 보니 제가 틀렸습니다. 이 영화는 어렵게 만든 게 아니라, 일상의 아주 작은 장면 안에 모든 걸 꽉꽉 눌러 담은 영화였습니다.신발끈 하나에 담긴 복선 구조의 밀도일반적으로 이창동 감독의 영화가 "느슨하게 흘러가는 영화"라고 알려져 있지만, 제가 이 영화의 도입부 장면을 분석한 내용을 들여다봤을 때는 완전히 다른 인상을 받았습니다. 영화가 시작하자마자 등장하는 장면, 아버지가 아들 철이의 풀린 신발끈을 직접 묶어주는 게 아니라 "묶어라"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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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9. 25. 23: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