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드라마 《연애박사》의 대본리딩 현장이 공개됐습니다. 추영우와 김소현, 두 배우가 처음 마주 앉아 대사를 주고받는 장면을 보면서 저도 모르게 화면 앞에 오래 붙어 있었습니다. 아직 첫 회도 나오지 않았는데 이상하게 마음이 당겨지는 드라마였습니다.대본리딩에서 느낀 첫인상, 이미 달랐습니다드라마를 기다리면서 대본리딩 영상을 먼저 찾아보는 편입니다. 완성된 방송보다 배우들이 처음 호흡을 맞추는 순간이 오히려 더 진짜처럼 느껴질 때가 많거든요. 《연애박사》 리딩 현장도 그랬습니다. 제가 직접 보니 두 주인공의 티키타카가 대본 위에서부터 이미 살아 있었습니다.추영우가 연기하는 박민재는 골육종(osteosarcoma)이라는 질환으로 한쪽 다리를 잃은 인물입니다. 여기서 골육종이란 뼈에 생기는 악성 종양으로,..
승진과 사랑을 한 번에 손에 쥔 사람을 보면서, 솔직히 처음엔 '드라마니까 가능한 거지'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그런데 〈은밀한 감사〉 최종화를 끝까지 보고 나니 생각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주인아가 스캔들과 좌천을 딛고 감사실 전무(Executive Director)에 오르는 과정, 그리고 기준에게 동거를 제안하는 마지막 장면은 단순한 해피엔딩이 아니라 꽤 묵직한 질문을 던지고 있었거든요. 저 역시 비슷한 기로에서 '성취냐, 관계냐'를 고민했던 시간이 있어서 이 드라마가 유독 마음에 걸렸습니다.좌천에서 전무까지: 주인아가 바꾼 건 직급이 아니었다드라마 초반 주인아는 '고속도로를 달리는 인생'이라고 스스로를 표현합니다. 엘리트 코스를 밟으며 회사를 성취와 인정의 무대로만 바라보던 인물이었죠. 그런데 ..
직장에서 가장 힘든 게 무엇이냐고 물으면, 의외로 많은 분들이 "일이 아니라 사람"이라고 답합니다. 저는 오랫동안 직장생활을 했는데,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를 다시 보면서 그 감각이 고스란히 되살아났습니다. 연애 드라마라고 알고 켰다가, 정작 직장인의 하루가 너무 사실적으로 묘사돼 있어서 오히려 그 부분에서 먼저 숨이 막혔습니다.직장현실 — 설레기 전에, 버티는 사람의 하루연애 드라마인데 연애 장면보다 직장 장면이 더 현실적으로 느껴진다면, 그건 이 드라마가 제대로 만들어졌다는 신호입니다.주인공 윤진아는 식품 회사 슈퍼바이저로 일합니다. 슈퍼바이저(Supervisor)란 가맹점과 본사 사이를 조율하며 현장 관리와 지원 업무를 총괄하는 직책으로, 한마디로 위에서도 치이고 아래서도 치이는 자리입니다. ..
4년을 함께한 사람보다 처음 만난 남자가 더 생각난다면, 그건 배신일까요, 아니면 솔직함일까요. 드라마 《봄밤》을 보면서 저는 이 질문에 꽤 오래 붙잡혀 있었습니다. 익숙함이 사랑인 줄 알고 버텨온 관계가 실은 감정 소모(emotional exhaustion)에 가까웠다는 것을 정인이라는 인물을 통해 새삼 확인했습니다.감정소비: 왜 오래된 관계가 오히려 더 지치게 만드는가드라마 속 정인은 4년 차 연애를 이어가면서도 이미 마음이 방향을 잃은 상태였습니다. 겉으로는 안정적인 커플처럼 보였지만, 프로포즈 자리에서조차 연봉 협상을 하듯 건조하게 말을 꺼내는 상대 앞에서 그녀가 느꼈을 감정을 저는 충분히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솔직히 이건 저도 비슷한 시기를 겪어봐서 더 와닿았습니다.여기서 '감정소비(emoti..
넷플릭스 《이 사랑 통역되나요》는 공개 직후 국내 넷플릭스 드라마 부문 상위권에 진입했습니다. 솔직히 처음엔 제목만 보고 가벼운 설렘 로맨스겠거니 했는데, 3회 즈음부터 이건 단순한 연애 이야기가 아니구나 싶어서 결국 끝까지 다 봤습니다. 차무이의 '도라미'가 등장하는 순간부터 이 드라마는 다른 결을 타기 시작합니다. 줄거리 이야기는 일본에서 시작됩니다. 바람을 피운 전남친에게 한마디 하러 혼자 일본까지 날아간 무명배우 차무이, 그리고 사계국어(四個國語) 통역사 주호진이 우연히 같은 자리에 앉으면서 인연이 시작됩니다. 여기서 사계국어란 4개 언어를 구사하는 능력을 말하는데, 주호진은 일본어·중국어·이탈리아어·한국어를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대화를 이어갑니다. 이 설정이 나중에 두 사람의 관계를 풀어나가는 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