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이 사랑 통역되나요》는 공개 직후 국내 넷플릭스 드라마 부문 상위권에 진입했습니다. 솔직히 처음엔 제목만 보고 가벼운 설렘 로맨스겠거니 했는데, 3회 즈음부터 이건 단순한 연애 이야기가 아니구나 싶어서 결국 끝까지 다 봤습니다. 차무이의 '도라미'가 등장하는 순간부터 이 드라마는 다른 결을 타기 시작합니다. 줄거리 이야기는 일본에서 시작됩니다. 바람을 피운 전남친에게 한마디 하러 혼자 일본까지 날아간 무명배우 차무이, 그리고 사계국어(四個國語) 통역사 주호진이 우연히 같은 자리에 앉으면서 인연이 시작됩니다. 여기서 사계국어란 4개 언어를 구사하는 능력을 말하는데, 주호진은 일본어·중국어·이탈리아어·한국어를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대화를 이어갑니다. 이 설정이 나중에 두 사람의 관계를 풀어나가는 핵..
솔직히 저는 처음에 이 드라마를 그냥 귀신 나오는 로맨스 코미디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2화를 넘기는 순간 제 예상이 완전히 빗나갔다는 걸 알았죠. 드라마 는 귀신이라는 소재 뒤에 아주 묵직한 질문을 숨겨두고 있었습니다. 과거의 상처가 지금 내 삶을 어떻게 지배하고 있는가, 그리고 그 두려움을 혼자 짊어지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는가. 그 질문이 생각보다 훨씬 깊게 파고들었습니다. 줄거리이 드라마에서 제가 가장 인상 깊게 본 지점은 귀신을 단순한 공포 장치로 쓰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여리의 곁에 들러붙는 귀신들은 그녀가 어린 시절 사고 이후 억눌러온 죄책감과 단절의 기억이 눈에 보이는 형태로 나타난 것에 가깝습니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트라우마 투영(Trauma Projec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