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 내 지문, 내 기억. 이 세 가지가 모두 가짜라면 나는 누구일까요? 넷플릭스 〈들쥐〉를 보면서 제가 처음 든 생각은 "이건 그냥 신분 도용 이야기가 아니다"였습니다. 드라마가 끝날 무렵에는 피해자와 가해자의 경계가 완전히 무너졌고, 저 역시 지금까지 살아온 제 삶을 한번 돌아보게 됐습니다.3년간 숨어 살던 남자, 밖으로 나왔더니 자신이 없었다일반적으로 신분 도용(Identity Theft)이라 하면 누군가 내 주민번호나 카드 정보를 몰래 쓰는 정도를 떠올립니다. 여기서 신분 도용이란 타인의 개인 정보를 무단으로 이용해 그 사람인 척 행세하는 범죄를 말합니다. 그런데 〈들쥐〉는 그 수준을 훨씬 넘어섭니다. 상대방의 얼굴과 목소리, 인간관계, 국가 데이터베이스 속 생체 정보(Biometric 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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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9. 19. 1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