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저는 처음에 이 드라마를 그냥 귀신 나오는 로맨스 코미디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2화를 넘기는 순간 제 예상이 완전히 빗나갔다는 걸 알았죠. 드라마 는 귀신이라는 소재 뒤에 아주 묵직한 질문을 숨겨두고 있었습니다. 과거의 상처가 지금 내 삶을 어떻게 지배하고 있는가, 그리고 그 두려움을 혼자 짊어지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는가. 그 질문이 생각보다 훨씬 깊게 파고들었습니다. 줄거리이 드라마에서 제가 가장 인상 깊게 본 지점은 귀신을 단순한 공포 장치로 쓰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여리의 곁에 들러붙는 귀신들은 그녀가 어린 시절 사고 이후 억눌러온 죄책감과 단절의 기억이 눈에 보이는 형태로 나타난 것에 가깝습니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트라우마 투영(Trauma Projection..
솔직히 제목만 봤을 때는 좀 당황했습니다. '이런 엿같은 사랑'이라니, 처음엔 뭔가 씁쓸한 결말의 막장극인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직접 보고 나니 완전히 반대였습니다. 엿처럼 달달하고, 끊어내려 해도 끊어지지 않는 끈질긴 인연의 이야기였어요. 기억상실이라는 장치가 단순한 클리셰로 끝나지 않고, 두 사람의 인연이 얼마나 깊었는지를 역설적으로 증명하는 도구로 쓰인 점이 제게는 꽤 인상적이었습니다등장인물 소개이야기는 병원에서 눈을 뜨는 한 여자로 시작합니다. 이름도, 나이도, 직업도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 상태. 의료진은 해리성 기억상실(Dissociative Amnesia)이라는 진단을 내립니다. 여기서 해리성 기억상실이란 심리적 외상이나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해 자신의 정체성과 개인 이력에 대한 기억이 통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