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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가 되고 나면 가끔 이런 생각을 한다.
‘이제 내 인생은 어디쯤 와 있을까?’
젊었을 때는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많아서 뒤를 돌아볼 여유가 없었다.직장생활을 하고 가족을 챙기고 아이를 키우다 보면 어느새 시간이 훌쩍 지나 있다.
그런데 막상 50대가 되어보니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것도 쉽지 않다.
‘내 나이에 가능할까?’
나도 이런 생각을 자주 했다.
그래서인지 MBC드라마〈오십프로〉를 보면서 단순히 웃고 넘기지는 못했다.
🎬 오십프로는 어떤 드라마일까?
〈오십프로〉는 신하균,오정세,허성태가 주연을 맡은 액션코미디 드라마다.
한때 각자의 분야에서 최고의 실력을 자랑했던 세 남자가 있다.
하지만 지금은 예전과 전혀 다른 평범한 삶을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과거의 사건이 다시 시작되고,세 사람은 다시 한자리에 모이게 된다.
10년 전의 사건과 연결된 비밀을 풀어가는 과정에서 서로를 의심하기도 하고,싸우기도 한다.
하지만 결국 세 사람은 과거의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다시 힘을 합친다.
젊었을 때처럼 몸이 빠르게 움직이지는 않지만,살아오면서 쌓은 경험과 감각만큼은 여전히 살아 있다.
이것이 이 드라마의 재미다.
😂 처음에는 그냥 웃겼다
솔직히 처음에는 깊은 생각 없이 봤다.
신하균의 진지한 표정도 재미있고,오정세 특유의 능청스러운 연기도 웃음을 준다.
허성태까지 함께하니 세 사람의 조합만으로도 재미가 있었다.
특히 젊은 배우들의 액션과는 조금 달랐다.
빠르고 화려하기보다는 중년 남자들의 노련함이 느껴졌다.
‘그래,저 나이에도 아직 할 수 있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
🤔 그런데 조금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재미있게 본 것은 사실이지만 완벽한 드라마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중년 남자들의 능력과 노련함을 강조하다 보니 현실과는 조금 거리가 있어 보이는 장면도 있었다.
50대가 된 현실의 나는 몸도 예전 같지 않고,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도 여러 가지를 먼저 생각하게 된다.
그래서 드라마 속 인물들이 너무 쉽게 다시 활약하는 모습을 보면서 ‘현실에서는 조금 더 어렵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했다.
액션과 코미디,과거의 비밀이 빠르게 이어지면서 이야기가 조금 복잡하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었다.
하지만 이런 아쉬움에도 세 배우의 연기 덕분에 끝까지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 50대인 나는 조금 다르게 보였다
젊었을 때 이 드라마를 봤다면 세 사람의 액션과 사건에 집중했을 것 같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세 사람을 보면서 다른 생각을 했다.
‘저 사람들도 한때는 젊었겠지.’
그리고 자연스럽게 내 인생을 돌아보게 됐다.
나 역시 한때는 자신감이 있었다.
직장에서도 내 역할이 있었고,가족을 위해 바쁘게 움직이며 하루하루를 살았다.
그런데 50대가 되면서 조금씩 달라졌다.
예전에는 당연하게 생각했던 일도 이제는 한 번 더 고민한다.
‘내가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
그런데 〈오십프로〉를 보면서 그 질문을 조금 바꿔보고 싶어졌다.
‘왜 못하지?’
🌱 50대에게도 아직 경험이라는 무기가 있다
세 사람을 보면서 가장 부러웠던 것은 액션 실력이 아니었다.
다시 움직였다는 것이었다.
한때 잘나갔던 시절이 지나갔다고 해서 자신의 능력까지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이 부분은 현실의 50대에게도 해당되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젊은 사람보다 빠르지는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살아오면서 사람을 보는 법을 배웠고,실패도 경험했고,책임지는 법도 배웠다.
그동안 쌓아온 경험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오히려 지금부터 사용할 수 있는 또 하나의 능력일지도 모른다.
💭 그래서 ‘오십프로’라는 제목이 마음에 남았다
처음에는 재미있는 제목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생각할수록 의미가 깊었다.
50%를 살았다는 것은 50%가 지나갔다는 뜻이기도 하지만,반대로 생각하면 아직 50%가 남았다는 뜻이기도 하다.
나는 지금까지 가족과 직장을 위해 열심히 살아왔다.
이제는 남은 시간만큼은 나 자신을 위해서도 조금 살아보고 싶다.
배우고 싶은 것이 있다면 배우고,새로운 일을 하고 싶다면 도전해보고 싶다.
잘하지 못해도 괜찮다.
젊었을 때처럼 빠르지 않아도 괜찮다.
❤️ 드라마를 보고 난 뒤
〈오십프로〉는 완벽한 드라마는 아니다.
조금 과장된 부분도 있고,이야기가 복잡하게 느껴지는 순간도 있다.
그럼에도 이 드라마가 내게 남긴 메시지는 분명했다.
나이가 들었다고 해서 인생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50대가 되면 우리는 자꾸 지나간 시간을 계산한다.
‘내가 너무 늦은 것은 아닐까?’
하지만 이제는 남은 시간을 계산하기보다 무엇을 해볼지 생각해보고 싶다.
50%를 살았다면 아직 50%가 남았다.
나는 그 남은 50%를 조금 다르게 살아보고 싶다.
가족을 사랑하면서도 나 자신을 잊지 않고,새로운 일에도 겁먹지 않고 한 걸음씩 나아가고 싶다.
그래서 〈오십프로〉는 내게 단순한 액션코미디가 아니었다.
웃으면서 봤지만 마지막에는 나에게 질문 하나를 남겼다.
“당신의 남은 50%는 어떻게 살아가고 싶은가?”
나는 이제 그 질문에 천천히 답을 찾아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