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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장' 드라마 리뷰|남편을 떠올린 이유

fly in the sky 2026. 9. 3. 11:06

목차


    내가 자꾸 남편을 떠올린 이유

    처음에는 그냥 액션 드라마인 줄 알았다.

    소지섭이 나오는 드라마니까 당연히 액션이 멋있겠거니 생각했다.

    평범하게 회사에 다니던 아빠가 사라진 딸을 찾기 위해 자신의 숨겨진 능력을 꺼내는 이야기라니,

    재미있는 드라마 한 편 보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했다.

    그런데 이상했다.

    드라마를 보고 있는데 자꾸 남편 생각이 났다.

    김부장은 평범한 아빠처럼 보인다. 회사에서는 '김부장'이라는 직함으로 불리고,

    집에서는 딸을 걱정하는 아버지다. 하지만 딸이 사라지면서 평범했던 그의 삶은 완전히 뒤집힌다.

    그리고 딸을 찾기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한다.

    여기까지 보면 멋진 아빠 이야기다.

    그런데 나는 조금 다르게 보였다.

    요약: 드라마에서 강한 소지섭의 멋진 모습보다 딸을 걱정하는 평범한 아빠의 모습이 보였다

    가족을 위해 사는 사람은 정말 행복할까?

    50대가 되고 나니 드라마를 보는 눈이 예전과 조금 달라졌다.

    젊었을 때는 주인공이 얼마나 멋있는지, 액션이 얼마나 통쾌한지에 눈이 갔다.

    그런데 이제는 이상하게 부모의 표정이 먼저 보인다.

    김부장이 딸을 위해 위험한 일을 감수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저 사람은 얼마나 무서웠을까?'

    그리고 또 생각했다.

    '우리 집 남편도 가족을 위해 저렇게 참고 살아온 순간들이 있었을까?'

    살면서 우리는 가족을 위해 많은 것을 한다.

    직장에 다니고, 돈을 벌고, 아이를 키우고, 하기 싫은 일도 참고 견딘다.

    그때는 그것이 그냥 당연한 줄 알았다.

    남편이 힘들어해도 "다들 그렇게 사는 거지"라고 생각했고,

    나 역시 힘들면서도 가족을 위해 참고 지나간 날들이 많았다.

    그런데 50대가 되어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니 조금 다르게 보인다.

    가족을 위해 산다는 것과 가족과 함께 산다는 것은 어쩌면 다른 이야기인지도 모르겠다.

    요약: 김부장의 딸을 위해 헌신하는 모습은 남편의 모습과 겹치면서 가정의 소중함을 알게 됨

    딸이 사라지고 나서야 알게 된 것

    김부장의 가장 큰 변화는 딸이 사라진 뒤에 시작된다.

    평범했던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 것이었는지를 그제야 깨닫게 된다.

    매일 밥을 먹고,

    "학교 다녀왔어?"

    "밥 먹었어?"

    "늦지 마."

    이런 말을 주고받던 평범한 하루.

    우리는 그런 날들이 영원히 계속될 것처럼 생각한다.

    나 역시 그랬다.

    아이를 키울 때는 하루하루가 힘들어서 빨리 지나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도 있다.

    그런데 아이가 커서 자기 삶을 살아가기 시작하니 오히려 그 시절이 그리워진다.

    그때는 몰랐다.

    평범한 하루가 사실은 가장 귀한 하루였다는 것을.

    그래서 김부장이 딸을 찾기 위해 모든 것을 걸고 뛰어다니는 모습이 단순한 액션 장면으로만 보이지 않았다.

    딸을 찾고 싶은 아버지의 마음이 먼저 보였다.

    요약: 평범한 하루가 가장 귀한 하루였다

    그런데 김부장이 마냥 멋있지만은 않았다

    이 부분은 조금 다르게 생각한다.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은 이해하지만, 가족을 지키기 위해 모든 것을 혼자 감당하려는

    모습이 항상 좋은 것만은 아닐 것이다.

    우리 부모 세대에는 특히 그런 사람이 많았다.

    힘들어도 말하지 않고,

    아파도 참으며,

    가족에게 걱정을 끼치지 않으려고 혼자 해결하려고 했다.

    그런데 그렇게 살아온 사람들은 정작 자신이 얼마나 힘든지 가족에게 이야기하지 못한다.

    가족도 그 사람의 마음을 모른다.

    그러다 어느 순간 서로에게 서운함이 쌓인다.

    생각해보면 나도 비슷했다.

    가족을 위해 무엇인가를 했다고 생각하면서도 상대방이 알아주지 않으면 서운했다.

    '내가 얼마나 많이 했는데.'

    그런 마음이 생겼던 것이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상대방 역시 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요약: 모두 그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지만 그래도 힘들면 가족에게 기대자

    다시 보게 된 '가족'

    그래서 나는 《김부장》을 보면서 액션보다 가족 이야기가 더 마음에 남았다.

    딸을 지키려는 아버지.

    가족을 위해 살아온 가장.

    그리고 평범한 하루를 잃고 나서야 그 소중함을 깨닫는 사람.

    이런 이야기가 특별하게 느껴지지 않는 이유는 어쩌면 우리 주변에도

    비슷한 사람들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나도 이제 55세다.

    예전처럼 무언가를 이루어야 한다는 마음보다,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들과 잘 지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조금씩 커진다.

    남편에게 고맙다는 말을 한마디 더 하고,

    자녀에게 잔소리 한 번 덜 하고,

    내가 좋아하는 일을 조금 더 해보는 것.

    어쩌면 이런 것이 지금의 나에게는 성공일지도 모르겠다.

    요약: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들이 더 중요해

    드라마가 끝난 뒤에도 남은 질문 하나

    《김부장》을 다 보고 나서 한동안 생각했다.

    나는 가족을 위해 얼마나 살았을까?

    그리고 또 하나.

    가족을 위해 산다고 하면서 정작 나 자신은 얼마나 돌봤을까?

    드라마 속 김부장은 딸을 찾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걸었다.

    그 모습은 분명 멋있었다.

    하지만 나는 그보다 조금 더 평범한 행복을 바란다.

    가족이 무사히 집에 돌아오고,

    같이 밥을 먹고,

    별것 아닌 이야기에 웃고,

    오늘 하루도 잘 지냈다고 말할 수 있는 것.

    55세가 되고 나니 그런 평범한 하루가 얼마나 귀한지 조금은 알 것 같다.

    그래서 《김부장》은 나에게 단순한 액션 드라마가 아니었다.

    한 아버지가 딸을 찾는 이야기인 동시에,

    한 여자가 자신의 지나온 가족을 다시 바라보게 만든 이야기였다.

    그리고 드라마를 다 보고 난 뒤 문득 남편에게 이런 말을 하고 싶어졌다.

    "우리도 지금부터는 가족을 위해 사는 것보다, 가족과 함께 살아보자."

    그 말이 생각보다 오래 마음에 남았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가족을 위해 열심히 살아왔지만, 정작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은 부족했다고 느낀 적이 있으신가요?